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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공공주택 우리가 몰랐던 공공주택 이야기

우리나라에는 어떤 공공주택이 있을까요?

2022.08.08
한국 공공주택 사례보기

주택 난, 금리 인상, 부동산 정책 이슈는 계속되고 주거 시장은 쉴 새 없이 요동친다. 저렴한 임대료와 거주기간을 보장받는 공공주택이 절실한 지금, 주거 안정화와 주거 복지 실현을 위해 정부가 주택 공급을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민간 중심의 공동주택 시장이 변화를 맞이했다. 민간 공급은 가격이 높게 책정되거나 일정 비율에 따라 임대료 인상의 우려도 존재하지만, 민간 주도로 주택 물량을 큰 폭으로 확대하기란 어렵다. 이에 공공의 주도하에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지자체들이 공공주택을 지속해서 공급하며, 2019년을 기점으로(주택경기 침체 시기 제외) 큰 폭 증가한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양은 늘었지만, 폐쇄적인 단지, 단조로운 주동 배치, 주거 공간과 외부공간의 분리와 같은 기존 공동주택이 가지던 문제점과 획일적인 평면으로 인한 다양화의 부재는 여전히 해결해야만 하는 숙제가 있다. 골목길에 서 마주하며 나누던 정(情)을 찾아보기 힘든 시대이다. 서로 다른 개인이 모여 사는 공동주택에서 지양해야 하는 것은 개인 공간과 공공공간을 철저히 분리하는 것이다.

 

집으로 오가는 길목에서 우연히 마주하고 함께할 기회를 만든 공공주택을 비롯하여,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와 SH 서울주택공사가 공급한 공공주택 중 주목할 만한 사례에서 주거 대안의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서울 강남지구 A4BL 공동주택

강남 A4BL 공동주택은 2010년 LH가 기존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새로운 단지 및 주거유형을 발굴하기 위하여 추진한 디자인 보금자리 시범사업 현상공모를 통해 준공되었다.

행과 열을 맞추어 줄줄이 늘어서 있는 주동 배치와는 다르게 ‘ㄱ’, ‘ㄴ’자 형태가 눈에 띈다. 이는 관계를 위한 것인데 단위세대를 계획하기에 앞서 건축가는 세대와 세대, 세대와 주동, 주동과 주동의 접점 공간을 생활공간과 적극적으로 연결하려 했다.

 

 

또한, 소규모 주민 공동이용시설을 주동 하부에 배치함으로써 집으로 가는 동선에 우연한 만남의 기회를 늘렸다. 레벨이 다른 작은 마당들이 경사지를 따라 이어지며 필로티로 저층부를 비워 공동주택 전체가 연결되는 방안을 마련했다. 400세대 대규모 단지임에도 공유공간들을 잘게 쪼개 내 집의 범위를 확대하고 관계망을 만들어주는 건축적 시도가 돋보인다.

 

 

 

 

만리동 예술인 협동 조합형 공공주택

3세대로 구성되는 확대가족부터 핵가족을, 1인 가족으로 가족의 형태도 변화하며 자연스럽게 주거도 변화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청년층에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 2020년 기준, 1인 가구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20~30대는 전체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청년주택과 노인주택 등 소규모 가구에 대한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만리동 공공주택은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위한 작은 ‘예술인 마을’이다. 협동 조합형 주택은 보편적인 선 설계, 시공 후 분양, 공급 방식이 아니라 주택 건설 이전, 설계 단계부터 입주자들이 참여한 방식이다. 공동의 관심사로 모인 입주자들은 주체적으로 공동체에 참여한다. 소규모 단지에 대한 고민은 도시 구조를 세분화해 개편하는 방식으로 확대하는 기점이 될 것이다.

 

 

 

LH 해심당

LH 공공 리모델링 임대주택 시범모델인 해심당은 고령층 맞춤 도심형 생활 주택이다. 주거 공간과 거주자의 특성에 맞게 건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SOC공간으로 구성된다. 1층 커뮤니티 공간은 동네의 사랑방으로 활용되며 이웃에게 열린, 주변 거점 공간으로 자리한다. 고령층 맞춤형 공공주택의 공급 확대는 주거와 거주자의 맞는 서비스 시설을 통합하여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주거 모델이 된다.

 

 

이제는 어디서 살 것인가 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방점을 찍는 시대이다. 전통적인 가구 구성이 해체하고 업무와 학습, 취미 공간의 필요로 집의 기능이 확대되면서 이를 반영하는 공공주택이 요구된다. 새로운 공공주택의 등장으로 삶의 질을 향상하는 주거 복지가 실현되기를 기대해본다.

 

 

변은진 | 건축저널 『C3KOREA』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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