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formation

발견 : 새로운 일상, 다채로운 삶, 품질 좋은 공공주택 우리가 몰랐던 공공주택 이야기

이제는 집도 공유시대 <공유 주거>

2022.09.23
소유에서 공유로

해를 거듭할수록 ‘빌려 쓴다’라는 개념의 범위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커지고 있다. 기껏해야 잡지나 만화책, 비디오 정도에서 의류, 가전제품, 자동차, 심지어 공간까지 확장됐다. 자동차를 공유하는 ‘우버’나 ‘쏘카’, 공간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 등 공유 플랫폼이 대중화되면서 나눠 쓴다는 것이 더는 낯설지 않다.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맞게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함으로 이제는 소유보다 공유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공유의 개념이 주거 공간으로 확대되면 어떻게 될까?

 
 

©3siot
 
 

같이 살아요

‘집을 공유한다’라는 말에서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형태는 셰어하우스다. 타인과 함께 살아간다는 전제는 공유 주거와 같지만, 셰어하우스의 다인실과 같이 개인 공간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는 다르다. 공유 주거란 침실은 독립된 개인 공간으로, 거실과 부엌, 욕실 등을 공용공간으로 사용하는 주거 방식이다.

 

최근 누군가와 공간과 생활을 공유하는 주거 형태가 늘어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주거비 때문이다. 집을 소유할 수 있는 문턱이 점차 높아지면서 매매보다는 임대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 대부분이 소형 원룸에 거주하며 집에서는 겨우 잠만 잘 수 있는 게 현실이다. 1인 가구가 공유 주거로 관심을 돌리는 것은 개인 공간에 공용공간까지 사용할 수 있어 원룸에 사는 것보다 더 넓은 면적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방 한 칸에서 먹고, 씻는 등 모든 것을 해결하지 않아도 되니 쾌적한 주거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현재 공유 주거 플랫폼의 대부분은 민간이 주도하며, 개인 공간을 보장하되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양질의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공공의 사례로는 2020년 LH가 서울 성북구에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으로 공급한 ‘안암생활’이 있다.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로 원룸형 주택에 창작, 창업 활동이 이뤄지는 코워킹스페이스, 청년실험가게, 공유 세탁실, 공유 부엌과 같은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다. 총 122세대로 구성된 ‘안암생활’의 입주 경쟁률은 2.3:1에 달했다. 안암생활은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해 청년주택으로 재탄생 시킨 곳으로, 비주거용도를 변경하다 보니 공간 활용에 제약이 있었다. 일례로 공용 영역이 개인 영역과 아예 분리되어 지하에 배치된 것이 아쉽다. 공유 주거는 기존 건물을 바꾸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면적과 각 실의 구성에 한계가 있다. 다양한 사람과 함께 사는 더 나은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설계 단계부터 사적·공적 영역을 어떻게 연결하고 분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아이부키
 
 

삶의 가치를 ‘공유’한다

주거 대란 속에서도 공공주택의 공실률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소형 면적은 더욱 외면받는 상황이다. 물량을 늘리기 위해 전용면적 10평 미만을 계속 짓고 있지만 정작 거주자들은 좁아서 못 살겠다고 입주를 포기한다. 부엌, 세탁실처럼 공유할 수 있는 실들을 전용면적에서 제외해 자신의 공간을 조금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는 공유 주거 형태를 공공주택에 적용해보는 건 어떨까? 면적 외에도 선호하는 주거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조건에 맞게 이용할 수 있어 실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또한, 거주자의 특성에 맞는 오피스, 회의실, 작업장, 라운지 등 다양한 공유 공간을 구성한다면 주거에 편리함을 더할 수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외와 단절 문제가 제기되는데, 공간을 함께 쓰고 일상을 나누는 공유 주거에서 공동체의 회복도 기대해볼 만하다. 이러한 노력이 더해진다면 따로 또 같이, 함께 사는 즐거움을 발견하는 공유 주거가 새로운 주거 문화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3siot
 
 
변은진 | 건축저널 『C3KOREA』 학생기자
 
 

로그인

ㆍ 비밀번호를 잊으셨나요? 비밀번호 찾기

ㆍ 아직 KHOUSING 회원이 아니신가요? 회원가입

비회원 조사 참여

로그인 없이 참여하시겠어요?

비회원참여

회원정보 찾기

회원가입 시 등록하신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여 주세요.
이메일로 아이디와 비밀번호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뉴스레터 구독